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지난 4월 19일 JTBC에서 시작한 12부작 드라마로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젊어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사람이 죽은 뒤 천국과 지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판타지 드라마로 해숙과 낙준의 사랑, 영애와 솜이, 그리고 다양한 등장인물과의 인연을 비롯해 해숙이 다시 환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드라마 정보, 등장인물, 줄거리
편성 : JTBC 2025.04.19 ~ 2025.05.25 12부작 (완결)
등장인물 : 이해숙 (김혜자 분), 고낙준 (손석구 분), 솜이 (한지민 분), 이영애 (이정은 분), 센터장 (천호진 분) 등
시청률 : 8.3% (닐슨코리아 2025.05.25)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이해숙 (김혜자 분)은 영애 (이정은 분)와 일수를 떼러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80대 노인입니다. 남편은 사고를 당해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지내고 해숙이 생계를 유지하며 남편을 부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린 영애를 데리고 와 함께 지내게 되고 일수일을 함께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 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해숙도 죽게되어 천국에 향하게 됩니다. 생전 천국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해숙이지만 해숙은 천국에 향하게 되고 죽기 전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는 남편의 말을 떠올리고 80대 노인의 모습으로 천국에 들어서게 됩니다. 긴 여정 끝에 남편을 만나러 도착한 곳에는 기대와 달리 젊어진 낙준과 재회하게 됩니다.
해숙의 삶과 인연들
해숙은 나이든 모습 그대로인채 젊어진 낙준과 다시 살게 됩니다. 천국에서도 현재를 살게 되는 것이죠. 남편과 갈등, 어릴때 헤어진 엄마, 갑작스레 맞이하게 된 솜이, 포도알을 받아 교화를 위해 방문한 교회에서 만난 목사, 뒤늦게 만난 시어머니 등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그들과의 인연이 밝혀지면서 이 세상에 우연보다는 필연에 의해 만나게 된 인연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천국은 종착역이 아닌 그저 잠시 머무는 곳. 천국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인생을 통해 과거 인연들과 다시 한번 재회하고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할 기회를 얻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세계관입니다. 1~2화에서는 주인공인 해숙과 낙준의 재회로 무겁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발랄함을 보여주지만 3화부터 등장하게 된 깜짝 인물 솜이로 인해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초반과 달라진 후반 분위기, 등장인물의 관계도
드라마 초반 해숙과 낙준의 나이차로 인한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후반부로 갈 수록 다양한 등장인물과의 이야기가 주가 되었습니다. 천국에서 만나게 된 엄마의 과거 이야기, 교회에서 만난 목사님의 가슴 아픈 사연, 그외 다양한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갔는데 한편에서는 주인공과 연관없는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로 인해 다소 산만한 부분도 있었다 평가됩니다. 삶과 죽음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눈물을 자아내는 요소들도 많았지만 이야기 흐름에 방해되는 장면들도 다수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해숙과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는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는 설정도 좋았지만 그러한 설정 어디에도 부합하지 않는 솜이의 정체는 드라마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에게 다소 답답함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결말 그리고 김혜자의 은퇴시사
드라마는 해숙의 환생, 그리고 또 다시 죽음에서 만난 낙준과의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다소 색다른 천국의 세계관 설정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마지막 해숙의 인터뷰는 배우 김혜자의 은퇴시사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장면이었는데요.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김혜자는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잖아요."라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와 이어지듯 드라마 마지막에서는 해숙에게 환생해서 새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배우가 돼서 연기로 상을 받게 된다면 어떨지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이에 화답하는 해숙의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초반과 다른 분위기, 마지막까지 의뭉스러웠던 솜이의 정체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남았지만 삶을 마무리 한 뒤 천국에서의 삶은 어떤가 상상해봤을때 보기 좋을만한 드라마였습니다.